"구룡령에 이런 곳이?"
구룡령에는 맛집이 없는 줄 알았다.
워낙 구석에 있고,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조용하고 은밀한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고요 속에서 만난 한 그릇의 막국수가, 뜻밖에도 또 다른 양양을 선물해주었다. 이름부터 물기 어린 시를 닮은 해담막국수, 이곳은 막국수 한 그릇으로 여름의 입구를 연다.
해담막국수
📌 강원도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2088
📞 문의: 033-671-0912
🕐 영업시간: 매주 월요일 휴무 (방문 전 확인 필수!)
⭐ 평점: ★4.58 / 방문자 리뷰 613개, 블로그 리뷰 185개
🍽 대표 메뉴:
물막국수 · 비빔막국수
메밀 왕만두 · 메밀전병
수육 · 명태회 추가도 가능
🚗 주차공간 넉넉!
단체 차량도 무리 없이 주차 가능해서 모임이나 단체 식사에 딱!
👥 내부도 넓고 테이블 배치도 여유로워 단체 손님에 최적화!
"작은 학교 앞, 뜻밖의 북적임"
해담막국수는 양양읍내에서 차로 20분가량 떨어진 서면, 현서분교 바로 앞에 자리한다. 업무차 근처를 지나던 길, 우연한 방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시골길과 도랑을 두고 주차된 차량들이 보였다. 지인이 아니었다면, 딱히 눈길을 주지 않았을텐데 ... 이런 시골길에 유명한 맛집이 있을지 상상조차 못했다.
아니, 원래 그래야만 했던것일까?
맛집은 원래 찾아다니는 공식이라면 그럴법도 하다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본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맛은 풍성하다"
"물막국수 (11,000원) 메밀 85%, 건강과 풍미의 두 마리 토끼"
막국수의 면은 메밀 함량이 무려 85%다. 먼저 말하자면, 곱빼기를 시킨 건 작은 실수였다. 이 집의 막국수는 '일반'이 이미 곱빼기 수준이다. 그것도 면발이 두툼하고 힘이 좋다.
그럼에도 질기지 않고 잘 끊어진다. 그래서인지 먹는 내내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간다. 소화가 잘되는 면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메밀 특유의 고소한 향이 혀끝을 감싼다. 거기에 진득한 양념장과 시원한 채소 고명이 어우러지면, 그 맛은 마치 여름 강가에서의 피서처럼 청량하다.
어르신들도 무척 좋아 하며, 소화도 잘 되니 입맛이 없는 여름철엔 딱이다.
곁들여 나오는 백김치는 혀끝을 씻어주는 작은 강물처럼 상큼하고 개운하다.
"메밀 왕만두(8000원)속이 꽉 차고 알찬 식감"
함께 주문한 메밀 왕만두는 그 이름처럼 묵직하다.
큼직한 덩어리 안엔 고기와 야채 소가 촘촘히 들어차 있고, 메밀피는 쫄깃하면서도 메밀 고유의 거칠고 담백한 풍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육즙보다는 담백함과 풍부한 식감으로 승부를 보는 맛이다.
"내 최애 막국수집은 '너'로 정했다"
식사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식당 주변엔 작은 야영장도 보였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고, 아침엔 막국수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는 상상을 해본다. 해담막국수는 단지 한 끼 식사를 넘어서, 계절을 맛보게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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