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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맛집탐방] 티아로이, 양 많고 맛 좋은 태국 음식점을 찾는다면




"티아로이, 양 많고 맛 좋은 태국 음식점을 찾는다면?"


티아로이에 방문하면, 입구에 적힌 우리말 아래 작게 쓰인 태국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를 구글 렌즈로 번역해보면 ‘맛좋은’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처음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다소 단순했다. 회사의 회식 자리 때문이었다.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 한 명이 먼저 이곳을 다녀온 후,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며 적극 추천했고, 그 말에 이끌려 한 번쯤 가보자는 생각으로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모든 메뉴를 맛본 뒤엔 누구랄 것도 없이 “이렇게 양 많고 맛 좋은 태국 음식점은 속초에 또 없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 매장정보

티아로이 
전화번호 : 033-637-9647
주소 : 강원 속초시 엑스포로2길 26-1 1층 (주소를 누르면 네이버지도로 링크됩니다.)
주차공간 : 있음, 가게 앞에 약 8면정도
여는시간 : 11:30 (오전 11시 30분)
브레이크타임 : 15:00 - 17:00 (오후 3시 - 오후 5시)
라스트오더 : 20:20(오후 8시 20분)
영업마감 : 21:00 (오후 9시)



01 똠양쌀국수 9,000 "양도 많은데, 맛도 좋다"


기다리던 똠양쌀국수가 맨 먼저 등장했다. 붉은빛이 감도는 국물 위로 김이 피어오르며,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특유의 향신료가 입맛을 단숨에 자극하고, 혀끝에는 절로 침이 고인다. 가득 쌓인 숙주 고명의 아삭함이 상상되며 젓가락을 들려는 찰나, ‘지금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기자 본능이 번뜩인다. 급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이 순간을 기록한다.


‘한가득 올라간 숙주 고명과 새콤달콤한 향의 조화, 그 절묘함을 담다’

똠양은 태국어로 ‘똠(ต้ม)’은 끓이다, ‘양(ยำ)’은 섞다 또는 양념하다를 뜻한다. 즉, 끓인 후 매운맛이나 신맛의 양념과 함께 섞는 요리법을 의미한다. 여기에 새우가 들어가면 ‘똠양 꿍(꿍: 새우)’이 되고, 닭이 들어가면 ‘똠양 까이’, 생선은 ‘똠양 빨라’, 해산물은 ‘똠양 탈레’가 된다. 주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셈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필자는 국수든 밥이든 ‘건더기가 많아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한다. 이 점에서 티아로이의 똠양쌀국수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큼직한 새우는 껍질을 벗고 숙주고명 밑에 숨겨져 있지만,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새우와 면을 한데 어우러져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으로 입안을 채운다. 일부 타이 음식점에서는 작은 새우를 사용해 비용을 줄이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재료 하나하나에 아낌이 없는 진심이 느껴진다.


쌀국수 면과 고수, 숙주, 그리고 각종 허브가 뒤섞인 국물은 처음에는 자극적이다가도 곧 입안에서 시원하게 퍼진다. 새콤달콤한 국물 맛은 단순히 이국적인 풍미를 넘어서, 한 끼 식사에 진정한 위로를 더한다.

이 한 그릇이 주는 감동은 단지 음식의 맛을 넘어선다. 그것은 향, 식감, 온도, 인심까지 모두를 담은 하나의 태국이다.

02 카우팟 12,000 "나의 최애 베스트 메뉴"


그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카우팟’이다. 워낙 새우를 좋아하다 보니, 태국식 볶음밥인 카우팟 역시 새우가 들어간 것으로 주문했다.


커다란 대나무 그릇에 담겨 나온 밥은 둘이 먹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넉넉한 양이 인상적이다. 보통 밥의 양이 많아지면 간이 고루 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간이 밥알 하나하나에 골고루 스며들어 있어, 한입 먹는 순간부터 숟가락을 멈추기 어려울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이번이 티아로이 두 번째 방문인데, 쌀국수 메뉴는 매번 달라지더라도 이 볶음밥만큼은 늘 주문하게 된다. 맛에 대한 묘사가 다소 늦었지만, 이 음식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고슬고슬한 식감을 자랑하는 밥알 위에 계란이 잘 섞여 볶음밥의 풍미를 더해준다. 적당한 찰기를 지닌 밥이어서, '후-' 불면 날아갈 듯한 안남미 특유의 푸석함은 없다. 오히려 적절한 수분과 기름, 양념이 어우러져 마지막 한 숟갈까지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자랑한다.

03 쏨땀(빨라) 11,000 "입맛을 돋궈주는 파파야 샐러드"


쏨땀은 그다음에 등장했다. 예전에 다른 타이 음식점에서 쏨땀을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로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과거의 기억을 따라 주문해보았다. 가격 역시 다른 메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나름 기대를 품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새우 향기와 생선 소스의 조합’

같이 간 일행은 새우 향이 너무 진해서 먹기 어렵다고 했지만, 나는 제법 맛있게 먹었다. 그 의견에 나름의 반박을 덧붙이자면, 우리가 보쌈을 먹을 때 나오는 새우젓 양념을 젓가락으로 퍼먹는다고 상상해보라며 설명을 곁들였다.




쏨땀 빨라는 단독으로 먹을 경우 다소 강한 생선 향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카우팟과 함께 비벼 먹거나 돼지고기와 곁들이면 그 향은 감칠맛으로 바뀐다. 이 경우 쏨땀은 새우향이 강한 호불호의 음식이 아니라, 입맛을 확 살려주는 파파야 샐러드로 완성된다.

사진은 카우팟과 쏨땀을 섞어서 먹는 모습

다만 단독으로 먹기에는 여전히 취향을 탈 수 있으니, 처음 도전해보는 이에게는 돼지고기와 함께 나오는 ‘쏨땀 & 무끄럼(21,000원)’ 메뉴를 추천한다. 향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식감과 맛 모두 조화롭다.

04 "속초의 맛집으로 선정된 이유?"


속초의 맛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착한 가격과 푸짐한 양, 그리고 체인점이 아닌 독자적인 로컬 브랜드라는 점 때문이다. ‘티아로이’는 ‘푸짐한 국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특정 국적이나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에나 어울리는 이름이다. 속초의 외국 음식 전문 로컬 식당이라는 정체성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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