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X280 구매를 결정한 이유?"
레노버 X280을 고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전에 사용하던 갤럭시탭 S7+의 키보드 커버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동이 잦은 생활 속에서 무릎 위에 태블릿을 올려두고 작업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때 키보드 커버가 덜렁거리는 불안정한 구조는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콤팩트한 노트북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졌다.
콤팩트 노트북을 찾는 여정은 생각보다 길었다. 맥북 12인치부터 CHUWI 미니북 X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검토했다. 그중 미니북 X는 휴대성 측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작고 가볍고, 성능이나 배터리 타임도 준수했다. 하지만 문제는 팜레스트였다. 팜레스트 길이가 너무 짧아, 나처럼 손에 힘을 많이 주고 타이핑하는 사용자에겐 손목에 피로를 주는 구조였다.
그래도 CHUWI 미니북 X에 관심이 있다면, 본문 아래 링크를 참고해 보는 것도 괜찮다.
한편, "그렇다면 13.3인치 노트북은 어땠느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13.3인치는 베젤까지 고려하면 실사용 면적이 거의 14인치에 가깝다. 그리고 14인치 제품은 이미 ASUS TUF A14가 내 장비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어, 굳이 또 다른 14인치 노트북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갤럭시탭을 대체할 수 있는 콤팩트한 노트북 하나면 충분했다. 그 자리를 레노버 X280이 채운 것이다.
"레노버 X280 첫인상"
레노버 X280의 첫인상은 매우 심플한 디자인에 투박한 겉모습은 어떤 작업이라도 성사시킬 수 있을만큼 듬직함을 보여주었다.
'12.5인치의 아담함'
기존에 사용하던 갤럭시탭 S7+는 12인치로, 확실히 아담한 사이즈였다. 하지만 내가 필요로 했던 건 태블릿이 아닌 진짜 랩톱이었다.
갤럭시탭의 키보드는 본체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흐느적거리며, 무릎 위에 두고 사용할 때 특히 불안정했다. 반면 레노버 X280은 12.5인치의 아담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랩톱 본연의 안정성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한 힌지가 180도까지 펼쳐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회의나 협업 중 다른 사람과 화면을 함께 보며 작업할 때도 매우 유용하다
'C타입을 지원하며 저전력'
노트북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본 요소 중 하나는 USB-C 포트의 지원 여부였다. 외부에서 보조배터리로 충전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X280은 C타입 포트를 지원하며, 45W 저전력 충전이 가능하다. 덕분에 보조배터리 선택의 폭도 넓었고, 실사용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IPS디스플레이로 선명하게'
X280은 광시야각을 지원하는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물론 맥북과 같이 고해상도 DPI를 자랑하진 않지만, 문서 작성, 웹서핑, 블로그 작업 등 일상적인 용도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눈이 편안한 색감과 선명도는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막 굴러도 그닥 티가 나지 않음'
중고로 구매한 X280에는 약간의 생활기스가 있었다. 하지만 강화 플라스틱 외관과 무광 블랙 디자인 덕분에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실사용에 있어선 큰 장점이었다. 메탈 재질처럼 흠집이 도드라지지 않아 마음 편히 쓸 수 있다.
게다가 36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한 제품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부담 없이 실사용 위주로 활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쉬운 확장성'
레노버 X280의 또 다른 강점은 확장성과 수리의 용이성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부품 수급이 쉬울 뿐 아니라, 레노버 공식 사이트에서도 X280 분해 및 조립 가이드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1). 사용자의 손으로 업그레이드나 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구조는, 자급자족형 노트북 사용자에게 큰 장점이다.
이처럼 X280은 단순한 중고 노트북을 넘어, 사용자 맞춤형으로 관리하며 오래 쓸 수 있는 기기다. 고장 나면 버리는 제품이 아닌, ‘고쳐서 더 오래 쓰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크다.
"레노버 X280 단점"
'아무래도 두꺼운 모니터 베젤'
적응이 쉽지 않은 부분은 단연 디스플레이의 두꺼운 베젤이다. 화면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베젤이 얇아야 시각적으로도 세련되어 보일 텐데, X280은 상대적으로 넓은 베젤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일 수도 있다. 실제로 군용 내구도 기준(MIL-STD)을 충족한 제품이니만큼, 베젤의 두께도 내구성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요즘 트렌드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이 부분이 거슬릴 수도 있다.
'키보드 라이트가 약함'
X280의 키보드 백라이트는 밝기가 약한 편이다. 밤에 작업할 일이 많다면 이 부분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밝은 백라이트 부품을 구해 교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본 상태로는 맥북이나 갤럭시북에 비해 라이트 품질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팬소음이 은근 큼'
또 하나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건 팬 소음이다. 일반적인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중에는 조용하지만, 영상 작업이나 프로그램 설치, 가벼운 게임을 돌릴 때는 팬이 꽤 크게 돈다.
이 소음이 도서관처럼 조용한 환경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있다. 물론 무조건 팬이 계속 도는 것은 아니므로, 가벼운 작업 환경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무거운 작업을 조용한 공간에서 하려면 주의가 필요하다.
'투박한 디자인'
나에게는 단점이 아니지만,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라면 고려해볼 만한 요소다. 레노버 X280은 수려하거나 날렵한 느낌보다는 실용적이고 투박한 디자인이다.
만약 디자인은 갤럭시북 수준의 세련됨을 원하지만, 갤럭시북의 높은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갤럭시북 S를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i3 프로세서라는 제약은 있지만, 단순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 간단한 코딩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낸다.
하지만, 노트북의 크기가 반드시 12인치여야 하고, 가격도 30만 원대를 원한다면 갤럭시북 S는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X280은 여전히 가격 대비 실속 있는 선택지로 남는다.
"레노버 X280 결론"
'단점을 찾기가 어려워'
단점을 찾아보라고 해도 마땅히 지적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그만큼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다.
CPU는 일정 수준 이상의 클럭을 고려해 i7 모델을 선택했지만, 배터리 효율만 놓고 보면 i5 모델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또한 메모리 역시 온보드 방식이 아니라, 언제든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리하자면,
30만 원대 가격,
투박하지만 내구성 높은 외관,
12.5인치의 아담한 사이즈, (사실상 레노버 X280이 마지막 시리즈였다)
우수한 키감,
적당한 수준의 IPS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면,
레노버 X280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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